결코 시시하지 않은 말들
올해가 되어서 매일 한 권씩 책을 읽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적, 경제관련서적, 소설은 물론 유아동 그림책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를 모두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웃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마침 동생네 집에 방문해서 그동안 읽어보려고 했던 책이 있어서 빌려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웃긴 코미디언이자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는 유세윤의 에세이입니다. 제목도 특이하게도 '겉짓말'입니다. 유세윤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느껴지는 제목이라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바와 그동안 살아온 날들을 재미있고 매우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1시간도 안되서 다 읽을 만큼 내용이 무겁지 않고 예상했던 대로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설 명절이 끝나고 피곤한 몸으로 오늘은 생각했던 대로 가볍고 재밌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되었고 개그맨 유세윤이 직접 겪고 느낀 기괴한 순간들을 진실 반 거짓 반으로 소설같은 느낌으로 써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가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적어두었던 미공개 메모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알려진 여러가지 사건의 전말과 비밀을 현실과 왜곡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아슬아슬아게 에세이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진솔하게 써내려가서 그동안 몰랐던 그의 가정사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부인을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결혼하게 된 과정을 재미있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몇 개의 사건이 있었는데, 대중들이 기사를 통해서만 접한 내용이 아닌 그 뒷 이야기를 매우 솔직하게 집필했습니다. 방송 스케줄이 지나치게 많아서 힘들고 우울증을 견디지 못했을 때 유명 TV프로그램에 나와서 눈물을 보인적이 있는데, 당시에 왜 그래야만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였고, 자신의 잘못으로 음주운전을 하고 경찰서에 직접가서 자수를 하게된 사연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보면서, 그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방송에서 말하지 못한 내면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터뜨리고 싶어서 에세이를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에세이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히고 궁금증을 풀어주어 팬들과 더 깊게 소통하려고 하는 의도가 돋보입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신인시절부터 이름이 알려지고 유명해졌고, 그의 개그 코너를 보면서 저도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매일 코미디 코너를 짜면서 관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안좋았을 때, 그는 '코미디는 꼭 웃겨야만 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꼭 웃음이 나와야만 코미디가 아니라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줘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웃기는 사람보다는 유쾌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깨닫고 그렇게 방송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말에 저도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현실은 진짜인가요?
유세윤의 페이크에세이를 읽고 현실속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약에 이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고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것같습니다. 현실과 왜곡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한 권의 에세이를 집필했다는 것이 놀랍고 그의 천재성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인스타그램도 매우 오래 전 부터 팔로우를 하고 있는데, 유쾌하고 기발한 동영상이 많이 올라고 한번씩 웃고 싶어서 계속 보게 됩니다.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인지 그는 팔로워 수도 상당합니다. 그냥 웃기기 위해 재밌는 영상을 올리는지 알았는데 숨은 의도와 깊은 생각을 하고 인스타그램을 운영한다고 하여 놀라웠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포스팅하고 좋아요 수를 참고해서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의 영상물을 좋아하는지 빅데이터를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려놓고 좋은 사진을 골라달라고 하거나 싫은 사진을 골라달라고해서 긍정과 부정에 대한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짧은광고나 뮤직비디오 등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자료가 도움이 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동안 외적으로 비춰졌을 때는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천재성이 있는 사람이란 걸 알았습니다. 연휴 때 가볍고 재밌게 책 한권을 읽으려고 한다면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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