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이 그리워지는 날
추위가 끝나간 줄 알았는데 오늘부터 다시 한파가 시작되고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은 정말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팬데믹까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우울한 겨울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에 저희 아이가 지난 여름에 재미있게 읽었던 그림책 한 권을 꺼내왔습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제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래, 지난 여름에 이 책 정말 재밌게 봤지? 너무 오랜만이네!'라고 말하며 함께 책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은 이렇게 모든 책이 다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수박 수영장 외에도 당근 유치원, 눈아이, 안녕 등 다양한 소재의 그림책이 많은데 모두 재미있게 읽은 책들입니다. 특히 수박 수영장은 안녕달 그림책에서 가장 처음으로 출간한 그림책입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안녕달을 알게 되었고 좋아하게 됐습니다. 안녕달에서 새로운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안녕달의 그림책에 그려진 그림의 색감이 따뜻하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예쁜 그림들에 절로 웃음이 나고 감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끝나지 않은 추위 속에서 여름이 다시 기다려지고 그리운 마음에 다시 재미있게 수박 수영장을 읽어보았습니다.
드디어 수박 수영장을 개장하다
매년 여름마다 수박 수영장이 개장합니다. 커다랗고 둥근 수박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차가운 과즙속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늘 인기가 최고입니다. 과연 수박 수영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원한 수박 수영장에 발을 담그면 착착 소리고 나고 찰방찰방 수박 물 속에서 수영을 합니다. 한 수박에서 다른 수박으로 이어지는 수박 껍질을 이용해서 미끄럼틀도 탈 수 있습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해가 질 때까지 물놀이를 합니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수박 수영장은 문을 닫습니다. 햇볕이 쨍쨍 무더운 한 여름날, 시골 마을 안에 개장하는 수박 수영장, 그 속에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깁니다. 여름의 따뜻한 정취를 작가의 멋지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냈습니다. 마치 무더운 여름 날에 시골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서 수박을 나눠 먹는 우리나라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커다란 수박을 다같이 나눠먹곤 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풍경을 잘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하루 빨리 일상 생활을 회복해서 아이들에게 이런 문화를 보여주고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만든 작가도 저와 같이 아이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수박 수영장이라는 소재로 글을 썼을 것입니다. 이 소재를 이용해서 재미있게 물놀이를 표현한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들
저는 수박 수영장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색감과 그림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수박 속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귀엽게 잘 그려져 있고, 커다란 수박이 마치 진짜 수박인 것 처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저희 아이도 작가의 그림 실력에 놀라워했습니다. 이 책은 독서 후에 다양한 확장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양한 확장 활동놀이가 나와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다란 수박을 반으로 잘라서 수박 속을 파내어 맛있게 나눠 먹고, 껍질을 이용해서 수영장을 만들어 봅니다. 젤라틴이나 한천가루를 녹여 젤리처럼 만들고, 빨간색 물감을 풀어 넣으면 그림에서 나오는 수박 수영장 처럼 빨간 물의 수영장이 됩니다. 그 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이나 피규어 장난감들을 넣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도 작년 여름에 이렇게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집에서 하게 되면 청소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하루종일 갖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아직도 아이들 머리속에 남아 있어서 한 번씩 수박놀이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제 매년 수박을 보면 그 놀이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름이 찾아오면 수박 수영장을 읽어보고 이러한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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