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해주는 마음 일기장
이주윤 작가의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라는 그림책을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분이 초등학교 저학년이 필수로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알게되었습니다.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아이가 관심을 가질만할 주제인 것 같아서 저도 구매해보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두 권의 책으로 나뉘는데 '마음공부'와 '관계공부'입니다. 세트로 모두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매우 두꺼워서 놀랐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라서 이렇게 두꺼운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아이가 잘 읽을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함께 읽어보니 내용은 많이 어렵지 않고, 7~8세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아이처럼 이번에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에 입문하는 아이들이 미리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입니다. 유치원에서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들과 이별을 한다니 정말 슬퍼서 요즘 매일 밤마다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살다보면 슬픈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마음이 아플때는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지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지금 저희 아이에게 꼭 필요한 도서인 것 같습니다. 이주윤이라는 작가 분은 어릴 때부터 일기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일기를 쓰면 엉켜있던 마음이 무언가 정리가 되는 기분이고 차분해지기 때문입니다. 일기와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들도 이주윤 작가가 그렸는데 정말 예쁘고 귀엽습니다. 저희 아이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에게 이 점을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었고 관심있게 그림을 살펴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첫 입학, 기분이 어색해요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그림책의 첫 장면은 새롭게 2학년이 된 주인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3월 2일이 되었고, 3학년이 되어 새로운 반에 들어왔습니다. 처음보는 친구들도 낯설고 아직 친해지지 않아 매우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새 학기가 시작할 때 가장 설레고 떨렸던 것 같습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함이 사라지고 가까워져서 금새 친해지지만, 친해지기 전까지는 굉장히 어색합니다. 1학년 때 친했던 친구들과도 뿔뿔히 헤어져서 슬픈 마음까지 생깁니다. 교실을 둘러보니 아는 얼굴이 한 명도 없는 교실이 정말 낯설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이렇게 어색한 감정이 가득한 그림일기장 옆에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해주는 글이 쓰여져있습니다. '낯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한다니 정말 불편했겠구나, 당장에라도 편안한 집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었겠구나. 우리 모두 처음에는 어색하단다.' 이렇게 어색한 마음으로 시작해서, 그 외에 '설레요', '불행해요', '행복해요', '슬퍼요', 기뻐요' 등 다양한 감정들이 차례대로 등장합니다. 아이가 언제든 가질 수 있는 감정들입니다. 제가 읽어도 글이 정말 공감이 가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나의 기분을 누군가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의 '마음 일기장'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기장에 솔직한 나의 마음을 털어놓아보면, 슬펐던 마음이 곧 후련해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림일기장과 친해져 보는 시간
저는 단지 이 책이 재밌을 것 같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이 책을 골랐는데, 자연스럽게 아이가 '그림일기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자기도 일기를 쓰고 싶다며 일기장을 사달라고해서 사줬더니 매일 자기가 있었던 일, 기억에 남는일,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간단하게 적고 그 내용에 알맞는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알고보니 이게 초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에 배우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림일기에 대해 알려줄 수 있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뒤엉키고 정리가 되지 않을 때, 그림일기를 쓰고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홀가분해진다는 사실을 직접 느끼게 해줄 수 있어 좋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가 있다면 '어린이를 위한 마음공부'와 '관계공부' 그림책 시리즈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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